오늘의 생각 / 04.05.14

디자인 일을 그만두고 사진으로 전업하고 나서 주위 사람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대박나세요! 사진 너무 좋으니까 성공하실꺼에요” 너무나 고맙고 감사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던 사람들도 본인이 사진이 필요할땐 “다른사람한테는 많이 받고 나한테는 싸게해줘요” 문제는 백이면 백, 모두가 같은 말을 나에게 한다는것. 도와주신다며 사진이 필요한 지인을 소개해주면서 “내가 소개해주는거니 가격 좀 잘해줘”. 반대로 물어보고 싶다. 단 한명이라도 나를 위해 이번 달 월급을 평소보다 적게 받을수 있냐고.

아무리 사진의 질을 높이는데 신경을 써도 어짜피 받을수 있는 가격은 정해져있다. “사진은 너무 맘에 드는데 돈이 없어요” 아마 손님들께 제일 많이 들어본 말인듯하다. 난 한인타운에 스튜디오를 낸것도 아닌데 한국사람이란 이유 하나로 한인타운 가격 이상을 받을수가 없다. 자동차가 바퀴 4개 달렸다고 다 같은 가격이 아닌데 어디서 그런 계산이 나오는건지. 

근데 생각해보니 나도 아마 입장이 바뀌었으면 똑같은 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공짜, 싼거 안좋아하는 사람 어디 있나.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찍어줬을때가 난 제일 행복했던것 같다. 난 그냥 내가 찍어준 사진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던것 뿐. 

2014년이 사진작가로써의 마지막 해가 될수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만약 그렇게 끝난다해도 후회는 없다. 한 인생 살아가면서 이런 멋진 직업을 가져본것 만으로도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 업으로는 그만둘수 있어도 사진은 나란 사람을 만들어준 평생 같이 할 고마운 친구다. 앞으로는 남의 생각 의식않하고 내가 원하는것만 찍고 싶다. 만약 남을 위해 찍는 일이 생긴다면 힘들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만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 싶다.